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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학 속 민속신앙의 ‘강(講)’과 ‘강신(降神)’ 의례-하늘에서 신이 내려 오는 순간한국민속학 2025. 4. 14. 10:10
목차# 강(講)이란 무엇인가?# 강신(降神)이란 무엇인가?# 지역의 사례# 강신의 상징성과 민속적 의미 강(講)이란 무엇인가? 제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관들이 제의의 진행을 미리 연습하는 절차를 '강(講)'이라 한다. 제의에 앞서 마을 회의를 통해 제관과 집사를 선정하는데, 이들은 당해 연도의 생기를 고려하여 선발되며, 그중에는 처음 제관 또는 집사로 지명되는 사람도 있다. 처음 참여하는 이들은 제의 중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자 사전에 연습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때 제관과 집사의 역할을 세분화하여 정리한 것을, 동해시 옛 북평읍 지역에서는 ‘마련 방’이라고 부른다. 제관 등은 마련 방에 제시된 역할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며, 이를 '마련 방 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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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학에서 굿과 마을 공동체, 그리고 민속신앙의 지속한국민속학 2025. 4. 13. 23:58
목차# 이름에 담긴 기억: 부군당, 부근당, 그리고 신의 이름들# 남근목과 풍요의 상징 # 언덕 위의 초가 혼령을 모신 자리# 정월굿과 주민의 기원, 공동체가 만든 집 한국 민속학 속 이름에 담긴 부군당, 부근당, 그리고 신의 이름들 한국 민속학 속 이름에 담긴 기억: 부군당, 부근당, 그리고 신의 이름들 부군당은 한국 민속학 속 민속신앙 속에서 깊은 뿌리를 지닌 존재로, '부군 할아버지', '부군 할머니', 또는 '부군마저'로 불리며 마을을 수호하는 신으로 여겨진다. 서울 지역의 무당들은 부군을 도당보다 상위 신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보다 넓은 지역을 관장하는 신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부군당은 '府君堂'이라는 한자로 표기되며, 이 명칭은 관아 또는 관직을 상징하는 '부군(府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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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학에서 찾아본 금기어의 비밀 ' 함부로 말하지 말라'한국민속학 2025. 4. 12. 10:08
목차# 금기어의 어원# 죽음을 말하지 않는 문화 – 금기어로 감춰진 두려움과 예의# 말로 지켜내는 질서 – 금기어의 민속적 기능# 말은 곧 운명이다 – 현대 사회에 잔존하는 금기어의 한국 민속 성 우리가 매일 쓰는 말에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한국민속학에서는 말 금기어에 담긴 힘을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예를 갖춘 언어를 만들어왔다.금기어는 단순한 회피의 언어가 아니라, 재앙을 막고 복을 부르는 우리 민속의 깊은 삶의 방식이다.지금부터 그 신비한 언어문화의 세계를 따라가 보자. 금기어의 어원‘금기어(禁忌語)’는 한국 민속학에서 말로 금하는 일”, “삼가야 할 말”, “가리고 지켜야 할 말”을 뜻하며, ‘구기(拘忌)’ 혹은 ‘금기(禁忌)’라는 말로도 번역된다. 이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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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학 속 수수께기한국민속학 2025. 4. 11. 12:08
목차# 수수께끼의 개념과 특징 # 수수께끼의 생성과 변천# 수수께끼의 민속적 기능과 상징# 수수께끼의 형식과 분류 수수께끼의 개념과 특징 한국 민속학 속 수수께끼는 은유를 통해 대상을 정의하는 언어유희의 한 형태로, 한국 민속학에서 중요한 구술문화로 평가된다. 짧고 함축적인 은유적 표현이라는 점에서는 속담과 유사하지만, 수수께끼는 우주와 자연, 인간에 대한 보다 원초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근원적인 언술 형태로 간주한다. 속담이 주로 교훈적 의미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면, 수수께끼는 질문과 해답이라는 구조를 통해 상대방의 사고를 유도하고, 놀이적 요소를 강조하는 언어적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수수께끼는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묻는 사람(the rid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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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담의 한국 민속학적 이야기한국민속학 2025. 4. 10. 19:03
목차#말 한 마디 속에 깃든 지혜 – 한국 속담과 수수께기의 민속학적 기원# 일상 속 지혜의 결정체, 속담의 개념과 특징# 시대를 넘어 흐르는 말의 유산, 속담의 생성과 변천 # 민중의 지혜가 깃든 말, 속담의 의미와 기능 말 한 마디 속에 깃든 지혜 – 한국 속담과 수수께기의 민속학적 기원 한국 민속학적 기원은 한국 속담과 수수께끼는 단순한 옛말이나 말장난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 세대를 이어오며 전해진 언어 유산으로서 구비문학의 한 갈래를 이룬다. 언뜻 보기에 두 장르는 언어적 형식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언어의 틀 속에 가둬두기보다는 상호 연관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고정된 자료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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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학 속 판소리의 잊힌 열두 마당한국민속학 2025. 4. 10. 00:10
목차#잊힌 열두 마당, 그 시작과 흔적을 따라#‘심청가’의 울림 – 효의 미학과 여성 서사의 깊이#『수궁가』의 해학 – 풍자의 전통과 민중적 상상력#『흥부가』 – 민중의 희망과 풍자의 정수#잊힌 마당들의 복원과 판소리의 미래 잊힌 열두 마당, 그 시작과 흔적을 따라 한국 민속학에서 본 조선 후기, 판소리는 단순한 민중 오락을 넘어서 삶의 고통과 소망을 노래하는 서사 예술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 예술의 정수는 바로 ‘열두 마당’에 담겨 있었다. 1843년 송만재의 『관우희』에서 처음 그 목록이 정리된 것으로 보이며, 당시의 기록에는 춘향가·심청가·홍보가·수궁가·적벽가·변강쇠타령·배비장타령·강릉매화타령·옹고집타령·장끼타령·왈짜타령·가짜신선타령이 등장한다. 이 열두 마당은 19세기까지는 구전되며 사랑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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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학 속 판소리는 어떻게 소리가 되었는가 – 가창에서 창제까지한국민속학 2025. 4. 8. 10:39
목차# 판소리의 가창방식# 판소리의 음악론# 판소리 유파와 창제의 다양성# 판소리 유파와 창제의 다양성 판소리의 가창방식 – 삼위일체로 완성되는 소리의 예술 판소리는 단순한 노래가 아닌, 이야기와 음악, 연기를 결합한 종합예술이다. 그 가창방식은 ‘창(唱)’, ‘아니리’, ‘발림’이라는 세 요소로 구성되며, 이들은 판소리만의 독창적인 미학을 형성한다. ‘창’은 선율이 있는 노래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중심축이며, ‘아니리’는 운율 없이 이야기하듯 상황을 설명하고 청중과 교감을 나누는 말로 구성된다. ‘발림’은 몸짓과 표정으로 감정을 시각화하여 극적 몰입을 더하는 동작 표현이다. 이처럼 판소리는 창자의 노래, 말, 몸짓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연기로 이루어지며, 여기에 고수와 청중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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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학-소리, 판소리 예술이 어우러진 전통의 울림한국민속학 2025. 4. 7. 10:25
목차# 판소리의 명칭의 의미와 어의(語義)# 판소리의 성격# 판소리의 특징# 판소리의 형성과 기원 판소리의 명칭의 의미와 어의(語義) 한국 민속학으로 우리의 소리 판소리는 조선 후기 서민 예술로 자리 잡은 판소리는 현재는 통일된 명칭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성립 초기에는 잡가, 타령, 본사가, 광대소리, 남도소리, 창극조, 덫이, 창조, 그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는 한국 민속학으로 본 우리의 판소리가 아직 완성된 형식의 장르로 고정되지 않았고, 향유층이나 문헌에 따라 명칭의 일관성 없이 불렸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국악계와 학계에서 ‘판소리’라는 명칭이 통용되며, 그 의미에 대한 해석 역시 더욱 정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판소리’는 우리말 ‘판’과 ‘소리’가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