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국 민속학에서 바라본 집단놀이의 의미와 전승
    한국민속학 2025. 5. 10. 10:38

    목차

    # 한국 민속학에서 본 집단놀이의 개념과 분류

    # 반일상적 집단놀이: 일상 속 전승과 경쟁의 형식

    # 비일상적 집단놀이: 제의와 공동체의 통합 기능

    # 현대사회에서의 집단놀이 전승과 민속학적 가치

     

     

    한국 민속학에서 바라본 집단놀이의 의미와 전승
    한국 민속학에서 바라본 집단놀이의 의미와 전승

     

    한국 민속학에서 본 집단놀이의 개념과 분류

     

    한국 민속학에서 '집단놀이'는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공동체 구성원 간의 관계, 의례, 신앙, 사회 구조를 반영하는 문화적 행위로 이해된다. 집단놀이는 “자연공동체의 구성원 다수가 참여하고, 그들의 후원 속에 집단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놀이”로 정의된다. 이 개념은 놀이가 단순히 개인의 신체활동이나 오락을 넘어서, 공동체의 소통과 결속, 나아가 신성과의 교섭까지 포괄하는 총체적 행위임을 의미한다. 집단놀이는 구성원의 규모와 참여 양상에 따라 **‘소집단 놀이’와 ‘대동놀이’**고 구분된다. 소집단 놀이는 대체로 연령, 성별 등에 따라 조직된 작은 단위에서 이루어지며, 예를 들어 아이들의 윷놀이, 부녀자들의 닭싸움, 청년들의 줄다리기 등 특정 성별 또는 연령층이 중심이 되는 놀이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대동놀이는 마을 전체 또는 하나의 고을 단위에서 구성원 대부분이 참여하여 행하는 놀이로, 대개 정월 대보름, 단오, 추석 등 세시풍속과 맞물려 집단으로 연행되며, 공동체의 신화적 질서나 제의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놀이가 이루어지는 시공간의 성격 또한 집단놀이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서구의 놀이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와 로제르 가까이와(Roger Caillois)는 뒤르켕의 성 속 이분론을 토대로 “모든 놀이는 일상의 시공간에서 분리된 ‘비일상적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관점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논의는 보편적으로 일정한 타당성을 갖지만, 한국의 집단놀이와 같이 **‘일상의 공간 안에서 제한적 비일상성을 담보한 놀이’**까지도 포함하는 경우에는 다소간의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놀이처럼 특정 연령층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소집단 놀이는 일상적인 시공간에서 수행되지만, 놀이 안에서만큼은 일상과 다른 규칙과 상징을 부여받아 ‘비일상성’을 지니게 된다. 반면, 정월 대보름이나 마을제와 같이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섭을 목적으로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대동놀이는 놀이가 이루어지는 시공간 자체가 ‘비일상적’일 뿐 아니라,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들까지도 ‘비일상적 정체성’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한국 민속학에서는 **‘반일상적 집단놀이’**와 **‘비일상적 집단놀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반일상적 집단놀이’란 일상 공간에서 수행되지만 내부에 일정한 비일상성을 지닌 놀이를 의미한다. 이는 예를 들어 방과 후 아이들이 정해진 놀이터에서 윷놀이할 때처럼, 놀이 시간과 공간은 일상에 속하지만 규칙과 역할을 통해 일시적으로 비일상성을 획득하는 경우다. 반면 ‘비일상적 집단놀이’는 대체로 공동체 전체가 특정한 제의적 시간과 장소에 진입하여 수행하는 것으로, 대보름 줄다리기나 강강술래처럼 마을 전체가 하나의 의례적 놀이집단으로 기능하는 행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집단놀이는 참여 집단의 범위(소집단 vs 대동), 시공간의 성격(반일 상 vs 비일상), 놀이의 목적(오락 vs 의례) 등을 기준으로 복합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분류는 단순한 체계화를 넘어 한국 민속사회 내부의 권력 구조, 세대 분화, 공동체적 가치가 놀이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오늘날에도 마을제나 민속놀이 재현 현장에서는 이러한 집단놀이의 양상이 계승되고 있으며, 한국 민속학은 이를 민속 전승의 실천 현장으로서 주목하고 있다.

     


    반일상적 집단놀이: 일상 속 전승과 경쟁의 형식

    한국 민속학에서 ‘반일상적 집단놀이’는 일상의 공간과 시간 안에서 수행되지만, 놀이 행위 자체가 일시적인 비일상성을 만들어내는 놀이 유형을 의미한다. 이러한 놀이는 특히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중심으로 하는 소집단 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민속적 전승이 활발했던 시기에는 마을의 골목이나 들판, 동네 어귀가 곧 놀이의 장이 되었다. 반일상적 집단놀이는 일상생활의 틀 안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세대 간 놀이 문화의 전승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또한, 이들 놀이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는데, 바로 공동체 내부에서 규칙, 질서, 역할 분담 등을 익히는 하나의 ‘사회적 연습장’으로 기능했다. 이는 한국 민속학에서 집단놀이를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사회화와 공동체 형성의 민속적 실천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일상적 집단놀이의 주요 사례로는 남아들이 즐겼던 자치기, 장치기, 비석 치기, 진 놀이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놀이는 대개 ‘겨루기’의 구조를 내포하고 있으며, 놀이에 참여한 아이들은 기술, 순발력, 규칙 이해, 그리고 팀워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쟁의 규칙을 습득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자치기는 막대기를 튕겨내는 정확도와 거리로 승부를 가르는 놀이였으며, 장치기는 나뭇가지를 던져 표적을 맞히는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하였다. 이처럼 규칙을 바탕으로 경쟁을 전제로 진행되는 놀이 형식은 단순한 즐거움 이상으로, 어릴 적부터 체력과 집중력, 사회적 기술을 익히는 훈련장이 되어주었다. 이러한 놀이 속에는 당시 마을 공동체가 중요시했던 질서, 용기, 협동심과 같은 가치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고, 이는 곧 놀이가 곧 민속사회 내부의 비공식 교육 체계로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여아들의 반일상적 집단놀이는 남아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었지만, 역시 공동체적 참여와 규칙성,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꼬리잡기, 노랫말, 널뛰기, 방석 놀이와 같은 놀이는 대개 협동을 전제로 하면서도 리듬과 구호, 민요와 같은 언어 요소들이 결합하여, 놀이 자체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작용하였다. 특히 널뛰기는 단순한 균형 놀이를 넘어, 여성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하늘을 향해 도약하는 ‘연대의 상징’으로도 해석되며, 여성 민속문화의 내면적 표현 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놀이는 정서적 유대와 놀이를 통한 공동체 감각의 형성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단순한 놀이 이상의 기능을 갖는 민속 행위였다.

    한편, 이러한 놀이의 활발한 전승이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데 비해, 성인들의 반일상적 집단놀이는 상대적으로 그 흔적이 미미하다. 남성들 사이에서 축구, 결국 등 기술적·체계적 놀이가 존재했지만, 이는 매우 제한된 환경에서 일부 계층의 여가 활동으로만 남았고, 공동체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했다. 여성들의 경우, 화전놀이나 두레놀이 등 특정 계절과 공간에 국한된 놀이가 존재했으나, 일상적이고 구조화된 놀이 문화로서 정착되지는 못했다. 특히 성인 여성들의 집단놀이는 유교적 가치관의 영향 아래 ‘여성은 조신하고 내면적이어야 한다’는 규범에 의해 통제되었기 때문에, 놀이의 전승이나 참여 자체가 억제되었다. 이는 한국 민속학에서 성별에 따른 민속 실천의 차이를 파악하는 중요한 사례로 제시되며, 유교적 도덕률이 여성들의 놀이 문화를 어떻게 형성하고 억제했는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문화사적 단서로 기능한다.

    오늘날, 반일상적 집단놀이는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 체험학습 공간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계승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 개인주의적 성향의 강화로 인해 집단적 놀이 문화는 그 뿌리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지역 축제나 민속 체험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자치기, 비석 치기, 널뛰기 등의 놀이가 재현되고 있으며, 이는 놀이를 통해 공동체성과 전통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민속학은 반일상적 집단놀이의 가치와 기능을 재조명하며, 전통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지속해서 탐색하고 있다. 놀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것을 전승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으며, 그 변화를 읽고 반응하는 것이 바로 오늘날 한국 민속학의 과제이기도 하다.

     


     


    비일상적 집단놀이: 제의와 공동체의 통합 기능

     

    한국 민속학에서 '비일상적 집단놀이'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의례적 행위로서 기능하는 놀이를 의미한다. 이는 일상의 틀에서 벗어난 특별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수행되며, 놀이라는 형식을 빌려 신과 인간, 생명과 죽음, 질서와 혼돈 같은 상징적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비일상적 집단놀이는 특히 정월 대보름, 단오, 추석 등 한국의 세시풍속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마을 단위의 구성원이 하나의 제의 공동체로서 결속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응집력을 강화해 왔다. 이러한 놀이는 단순히 즐기는 행위를 넘어서, 제의의 기능과 공동체 구성원 간의 정체성 재확인이라는 중요한 민속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비일상적 집단놀이로는 줄다리기, 동채싸움, 고싸움, 횃불싸움, 강강술래, 달집태우기, 달맞이 등이 있다. 이들은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놀이이자 의례이며, 신에게 풍요를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집단 행위로 기능한다. 예를 들어 줄다리기는 단순한 힘겨루기의 놀이가 아니라, 음양의 결합을 상징하며 풍농을 기원하는 의례적 요소를 내포한다. 줄의 방향이나 색상, 당기는 순서와 구호 등은 모두 특정한 상징 체계에 따라 구성되며, 이는 한국 민속사회에서의 우주관, 자연관, 인간관이 투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동채싸움이나 고싸움과 같은 놀이도 단순한 경쟁을 넘어 승부의 결과에 따라 마을의 운세를 점치거나 풍년을 예측하는 민속적 의미가 부여된다. 따라서 이들 놀이는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점치는 일종의 '민속 예언 체계'로서 기능하기도 하였다.

    비일상적 집단놀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제의적 세계관을 재현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일상의 신분과 역할을 잠시 벗어나, 놀이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강강술래는 단순한 여성들의 원무(圓舞)가 아닌, 달을 매개로 한 기원과 치유, 여성 공동체의 연대감 표출을 상징하는 제의적 춤으로 해석된다. 밤하늘의 달빛 아래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는 이 춤 속에서 여성들은 일상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몸짓을 통해 집단의 소망과 기원을 우주에 전하는 것이다. 한국 민속학은 이처럼 ‘놀이’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상징적 의례의 한 형태로 해석하며, 특히 여성들의 민속 실천안에서 놀이가 지닌 치유와 해방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놀이의 시공간 역시 비일상적 집단놀이의 중요한 요소다. 정월 대보름 밤에 벌어지는 달집태우기, 달맞이 놀이는 시간상으로는 한 해의 시작이라는 상징성과, 공간적으로는 마을 어귀나 언덕, 바닷가처럼 특별한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놀이가 신성한 시공간 안에서만 가능한 행위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행위는 단순한 관찰이 아닌 집단적 교감의 형식이며, 이는 한국 민속학에서 말하는 '집단 의례로서의 놀이' 개념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례다. 이러한 놀이에서는 마을 전체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고 참여함으로써 공동체 내부의 질서가 재확인되고, 세대 간의 전승과 사회적 유대감이 강화되는 효과를 낳는다.

    비일상적 집단놀이는 또한 공동체 내부의 긴장과 갈등을 상징적으로 해소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줄다리기나 편싸움과 같은 경쟁 놀이는 놀이의 형식을 빌려 마을 안팎의 갈등을 비폭력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제공하였다. 예컨대 두 마을 간의 줄다리기에서 승패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힘을 겨루며 감정을 해소하고, 결과적으로 화합의 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이는 놀이가 일시적으로 ‘혼돈’을 허용함으로써 사회의 안정성을 되찾는 전복과 회복의 구조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민속학적 사례다. 한국 민속학은 이를 ‘사회적 정화 기제’로 파악하며, 전통사회에서 놀이가 가지는 잠재적 치료와 중재의 기능에 주목한다.

    오늘날 이러한 비일상적 집단놀이는 민속축제, 전통문화 체험 행사, 관광 자원 등으로 새롭게 전승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줄다리기나 강강술래를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현대적 민속 실천의 장으로 계승하고 있다. 이는 놀이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기보다는 현대의 삶과 조화를 이루도록 ‘의미 있는 재구성’을 시도하고 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민속학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놀이가 민속 전통의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공동체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창의적 실천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즉, 비일상적 집단놀이는 단절된 전통의 회복이자, 현대 공동체의 재구성을 위한 문화적 접점으로서 여전히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대사회에서의 집단놀이 전승과 민속학적 가치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인 집단놀이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디지털 문명의 확산 속에서 점차 그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집단놀이는 여전히 공동체 문화를 되살리는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으며, 전통의 재구성과 현대적 전승의 관점에서 새로운 민속학적 가치를 획득하고 있다. 특히 한국 민속학은 집단놀이를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현대인의 삶 속에서 공동체성과 정체성을 복원하는 문화 실천의 가능성으로 주목한다. 집단놀이는 단절된 전통의 회복과 현대적 상황에 맞춘 재해석을 통해 여전히 유효한 문화 코드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수의 지역사회와 교육 현장에서 그 복원과 전승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의 집단놀이는 크게 세 가지 전승 방식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축제형 전승이다. 각 지역의 전통 축제에서 줄다리기, 강강술래, 씨름, 널뛰기 등 전통 놀이가 재현되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놀이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축제의 흥과 재미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고, 세대 간의 경험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대표적으로 ‘영산줄다리기’나 ‘삼척 정월대보름제’는 지역의 고유한 집단놀이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된 축제 콘텐츠다. 이러한 행사는 단지 전통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놀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표현하고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는 실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둘째는 교육적 전승이다.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에서 민속 체험 학습의 하나로 자치기, 비석 치기, 고누놀이, 방석 놀이 등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놀이를 통해 전통문화를 몸으로 익히게 하는 중요한 교육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교육적 접근은 놀이의 실천성을 통해 전통의 의미를 내면화하게 하며, 특히 정체성 형성과 공동체 감각 함양에 크게 기여한다. 교실 안에서의 ‘학습’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사용하는 ‘체험’을 통해 배운 놀이 문화는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되고, 민속 전통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민속학이 살아 있는 교육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전승은 놀이 문화 계승의 핵심 통로가 되고 있다.

    셋째는 디지털 및 미디어 기반 전승이다. 유튜브, 블로그, 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통 놀이의 영상이나 설명이 공유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집단놀이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되고 확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통 놀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거나, 지역 축제 현장을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영상 콘텐츠는 놀이를 직접 체험하지 않아도 시청자에게 민속적 감각을 전달하는 효과를 지닌다. 또한, 전통 놀이 앱이나 게임으로의 개발 시도도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과 디지털의 융합을 통한 민속 전승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물론 디지털화는 놀이의 신체 성과 현장감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놀이의 가치를 다양한 층위에서 확산시키는 긍정적 기제로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집단놀이는 그 전승 방식은 변하고 있지만, 놀이가 지닌 공동체적 기능과 민속학적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세대 간 단절이 심화한 시대에는 놀이를 통한 소통과 결속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된다. 집단놀이는 단순히 과거의 유희가 아니라, 지금 공동체의 건강한 관계 회복을 위한 민속 실천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한국 민속학은 이러한 집단놀이 전승 과정에서 단순히 형태의 보존을 넘어서 그 문화적 의미와 맥락의 재해석을 함께 강조하고 있으며, 전통의 생명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집단놀이는 놀이 그 자체로서의 즐거움을 넘어,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놀이 안에는 민속사회의 기억이 담겨 있고, 그 기억은 실천을 통해 다시 현재화된다. 따라서 민속학의 과제는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놀이의 전통을 살아 있는 문화로 만들기 위한 상상력과 창의성에 달려 있다. 현대사회에서 집단놀이는 과거로 돌아가는 수단이 아니라,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실천적 문화로서, 그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감사합니다.

     

    한국민속학
    hong-ad블로그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