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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학-소리, 판소리 예술이 어우러진 전통의 울림한국민속학 2025. 4. 7. 10:25
목차
# 판소리의 명칭의 의미와 어의(語義)
# 판소리의 성격
# 판소리의 특징
# 판소리의 형성과 기원
한국민속학 판소리 판소리의 명칭의 의미와 어의(語義)
한국 민속학으로 우리의 소리 판소리는 조선 후기 서민 예술로 자리 잡은 판소리는 현재는 통일된 명칭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성립 초기에는 잡가, 타령, 본사가, 광대소리, 남도소리, 창극조, 덫이, 창조, 그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는 한국 민속학으로 본 우리의 판소리가 아직 완성된 형식의 장르로 고정되지 않았고, 향유층이나 문헌에 따라 명칭의 일관성 없이 불렸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국악계와 학계에서 ‘판소리’라는 명칭이 통용되며, 그 의미에 대한 해석 역시 더욱 정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판소리’는 우리말 ‘판’과 ‘소리’가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소리’는 노래나 성악을 뜻하는 말고 분명하지만, ‘판’의 해석에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 세 가지 설이 있습니다:
‘판’을 무대나 공간으로 보는 해석
‘노름판’, ‘씨름판’ 등에서 알 수 있듯 ‘판’을 공연이 이루어지는 장소나 무대로 본다면, ‘판소리’는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가 됩니다.
‘판’을 상황이나 국면으로 보는 해석
‘신나는 판’, ‘이기는 판’처럼 특정한 정서적 분위기나 상황을 의미하는 경우, 판소리는 **‘특수한 상황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음악’**이라는 뜻이 됩니다.
중국 음악의 영향을 받은 해석
‘판’이 중국 음악에서 ‘악조(樂調)’를 의미하는 용어로 쓰였고, ‘판창(板唱)’이라는 유사한 형태의 음악이 존재했기에, 판소리를 **‘악조를 짜서 부르는 소리’**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판소리의 기원이 **조선 후기 광대 집단의 공연 문화인 ‘판놀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첫 번째 설인 **무대와 장소로서의 ‘판’**이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결국 판소리란,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소리꾼이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이야기와 노래, 몸짓을 함께 엮어 부르는 복합 공연예술이며, 그 이름 속에는 우리 민족의 흥과 정서,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의 성격판소리는 음악, 문학, 연극적 요소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그 개념을 한 가지 틀에 고정하기 어렵습니다.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판소리를 두고 ‘구비 서사문학’, ‘민중적 종합예술’, ‘창악적 구비 서사시’, ‘전통 연행문학’, ‘극음악’ 등 다양한 용어로 설명해 왔습니다. 이처럼 판소리에 대한 개념 규정이 일관되지 못했던 이유는, 판소리가 문학성과 음악성, 연극성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 예술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판소리는 단지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 아니라, 이야기(사설)를 전하고, 극적인 장면을 표현하며, 현장에서 청중과 소통하는 한국 민속학으로 본 판소리는 민중 참여형 예술입니다. 이에 따라 한때는 판소리를 음악으로, 혹은 문학 또는 연극으로 정의하려는 시도들이 대립하기도 했으나, 결국 판소리는 이 세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통합적 예술로 이해되어야 그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판소리의 이 같은 특성은 그 구성 방식에서도 뚜렷이 나타납니다. 판소리는 **‘창자(소리꾼)’, ‘고수(북 반주자)’, ‘청중(관객)’**의 삼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예술입니다. 소리꾼은 창(노래)과 아니리(이야기), 너름새(몸짓)를 통해 극의 전개를 이끌고, 고수는 북장단과 추임새로 흐름을 조절하며, 청중은 박수와 감탄, 추임새로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합니다. 이러한 삼자의 조화 속에서 판소리는 현장성과 즉흥성, 공감의 예술로서의 성격을 갖게 됩니다.
이와 함께, 판소리 이론을 체계화한 조선 후기의 명인 신재효는 판소리의 핵심 요소로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의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인물’**은 연극적 연기와 표현력,
**‘사설’**은 이야기의 문학적 완성도,
**‘득음’**은 음악적 기량,
**‘너름새’**는 극적 동작과 퍼포먼스를 의미합니다.
이 네 가지 요건은 판소리를 단순한 장르가 아닌, 문학과 음악, 연극이 융합된 복합적 예술로 정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더불어 판소리의 이름이 과거에는 ‘~타령’, ‘~가’, ‘~조’, ‘광대소리’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었던 사실은, 당시 판소리가 주로 음악적 장르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를 단순한 음악 장르로 보기에 부족함이 있으며, 보다 정확히는 **“전래의 구비 서사문학을 소재고, 창(노래)·아니리(이야기)·너름새(연기)를 통해 연행되는 민중 중심의 전통 예술”**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판소리는 조선 후기 서민문화 속에서 성장한 독특한 한국적 공연예술이며, 음악과 문학, 연극을 하나로 녹여낸 우리 민족 고유의 종합예술로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판소리의 특징
판소리는 문학, 음악, 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서 다양한 측면에서 그 특징을 드러냅니다. 먼저 한국 민속학 속 문학적 측면에서 판소리는 구비 서사문학의 성격을 지닌 예술로, 사설이라 불리는 이야기 구조는 민간 전설이나 고전 소설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구어체 운문 형식으로 전개되며, 시대와 소리꾼에 따라 변화하는 창작성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창(노래), 아니리(말), 너름새(몸짓), 고수의 장단과 청중의 추임새가 어우러진 독특한 성악 예술이며, 한국 민속학으로 우리 전통 장단과 음계에 기반한 고유의 창법이 특징입니다. 향유 계층의 측면에서 판소리는 본래 서민 예술로 출발하였으나, 점차 상류층으로도 확산하여 민중과 양반층 모두가 즐긴 독특한 대중예술로 발전했습니다. 예술사적으로는 조선 후기 공연예술의 중심 장르로 자리 잡아 창극, 창작국악, 뮤지컬 등 현대 무대예술의 근간을 형성하였으며, 신재효에 의해 이론화되면서 예술적 체계를 갖추고, 오늘날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판소리는 예술의 내용과 주제 면에서도 상층의 유교적 이념과 하층의 민중적 감성이 함께 녹아 있는 양면적 특성을 보이는데, 처처럼 정절과 충절을 강조하는 작품은 귀족적인 가치를, 나처럼 풍자와 해학이 중심이 되는 작품은 민중의 삶과 현실 인식을 반영합니다. 이처럼 판소리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정서와 계층의 목소리를 동시에 담아낸 예술로,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시대의 사상과 감정, 현실을 담아낸 다층적인 전통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의 형성과 기원
판소리는 조선 후기, 민중의 삶이 역동적으로 펼쳐졌던 장터와 마당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당시 광대나 창우로 불리던 예술인들이 여러 사람 앞에서 소리를 부르며 이야기를 전하고, 북을 치는 고수와 함께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공연을 펼치던 것이 판소리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이야기 공연 형태였지만, 점차 사설의 구성과 음악적 기법이 정교해지고, 이야기의 구조 또한 문학적 완성도를 갖추게 되면서 하나의 예술 장르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판소리는 민중의 정서를 담아내는 동시에 신재효와 같은 이론가들에 의해 문학·음악·연극의 체계를 갖춘 종합예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전통 속에서 전승되며 오늘날까지도 그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결국 판소리는 단순한 민속 공연을 넘어 한국 민속학 속 조선 후기 사회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한국 고유의 예술 형태로, 그 뿌리는 깊고도 넓습니다. 이는 곧 우리의 삶과 감정, 역사와 미학이 어우러진 소리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민중의 예술인 것입니다.'한국민속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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