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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민속학 속 은어와 비속어, 민속문화 속 숨겨진 언어의 세계
    한국민속학 2025. 4. 18. 13:43

    목차

    #은어와 비속어, 그 개념과 차이

    # 은어와 비속어의 형성과 언어학적 배경

    # 은어와 비속어의 역사적 전개

    # 현대사회에서 은어와 비속어의 민속적 가치와 재해석

     

    한국 민속학과 설화 속의 신비한 요괴 이야기
    한국민속학 은어와 비속어

     

    은어와 비속어, 그 개념과 차이

    한국 민속학 속 민속문화에서의 언어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 공동체의 정체성과 내부 결속을 드러내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이러한 민속에 중에서도 **은어(隱語)**와 **비속어(卑俗語)**는 유사한 맥락에서 자주 언급되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사회적 배경과 목적을 지닌다. 은어는 그 기원 면에서 볼 때 **구어(口語)**에서 분화된 표현으로, 주로 비밀 유지나 집단 내부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특히 범죄 집단이나 도둑, 소매치기 집단 등에서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 위한 은폐 수단으로 발달하였으며, 이 같은 경향은 단지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민족과 부족 사회에서도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은어는 고도로 문화가 발달한 유럽은 물론, 문화 수준이 낮다고 여겨지는 지역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언어적 현상으로, 인간이 모여 사는 모든 곳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보편적인 문화 언어라 할 수 있다.


    한편 비속어는 비어와 속어가 결합한 형태로, 점잖지 못하거나 천한 말, 사물을 낮추어 표현하는 통속적인 언어를 의미한다. 비속어는 일반적으로 하류 계층이나 빈민층에서 주로 사용되며, 감정 표현이나 저항의 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이러한 언어는 비록 문어체에서는 배제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때로는 강한 감정 전달의 도구로 사용되며, 특히 미국 등에서는 비속어를 제외하고는 일상 대화가 어렵다고 할 정도로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비속어는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언어문화의 한 축으로 존재해 왔으며, 언어는 비속어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은어와 비속어는 단순히 금기어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당대 사회의 분위기와 집단의 성격, 문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한국 민속학에서 민속 언어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은어와 비속어의 형성과 언어학적 배경

    은어와 비속어는 단순한 속어의 집합이 아니라, 언어학적 배경과 사회문화적 필요성 속에서 형성된 민속 언어의 한 갈래로 이해할 수 있다. 이들 표현은 사회 내부의 특정 집단이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거나, 독자적인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탄생했다. 은어는 특히 은폐형과 집단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언어 구조의 변형과 단어의 재해석을 통해 일종의 상징체계로 발전해 왔다. 예를 들어 범죄 집단이나 밀집된 노동 환경, 혹은 거리 문화에서는 기존 언어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상징적으로 변형하여 특정 집단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한다 . 이러한 언어적 창조는 어휘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음운, 문법, 통사적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며 독창적인 언어 규범을 만들어낸다.

    비속어 역시 언어 창조성과 사회적 반응성의 산물로, 일상생활에서의 감정 발산, 유희적 표현, 규범 저항 등의 목적 아래 형성된다. 하층민 혹은 청년 문화 등 비주류 집단은 기존의 언어 질서를 의도적으로 뒤틀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상층 문화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거나, 자기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이러한 과정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 사용과 전승을 통해 점차 사회적 공감대를 얻으며 문화 속으로 흡수된다. 언어학적으로는 이러한 은어·비속어의 생성이 특정 의미 작용의 확장, 은유와 환유의 적극적 사용, 관습적 언어 규칙의 유연화 등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저속 언어가 아니라, 집단의 문화적 배경과 심리적 요구를 반영한 언어 구조 변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은어와 비속어의 역사적 전개

    은어와 비속어는 오늘날의 사회 언어문화 속에서 비주류적이거나 금기 표현으로 인식되지만, 그 한국 민속학 속 기원은 오랜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민속 언어의 흐름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은어는 고려와 조선시대의 하층민 사이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도적이나 유랑 집단, 특정 기술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자신들만의 언어로 자리 잡았다. 예컨대 조선 후기 장돌뱅이나 보부상들 사이에서는 상업 활동과 이동 경로에 관련된 은어가 생겨났고, 이는 외부로부터의 감시나 간섭을 피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고전문학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대화 중에도 당대 은어적 표현이 녹아 있어, 당시의 민속적 삶과 언어 풍속을 엿볼 수 있다.

    비속어 역시 역사 속에서 사회적 갈등과 계층 간의 불균형 속에서 생성·발달해왔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시기와 같은 격동의 시대에는 사회적 억압과 감정의 해소 통로로서 비속어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났다. 당시 민중들은 일상에서 느끼는 불만과 고통, 상실의 감정을 표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거친 언어를 선택했고, 이는 특정 지역이나 집단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말의 문화로 정착하였다. 특히 도시빈민층, 청소년 하위문화, 노동 계층 사이에서 전승된 비속어는 단순한 저속한 표현을 넘어, 한국 민속학 속 집단의 정서와 시대의 감정을 반영하는 문화적 코드로 기능하였다. 이러한 은어와 비속어의 역사적 변화는 단지 언어의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당대 한국 민속학 속 민속문화와 사회 구조의 긴밀한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어 왔다.


    현대사회에서 은어와 비속어의 민속적 가치와 재해석

    오늘날 은어와 비속어는 종종 부정적 언어로 오해받지만, 그 이면에는 집단의 경험과 정체성, 시대의 정서와 문화적 대응이 깊이 새겨져 있다. 디지털 사회로 진입하면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새로운 은어와 비속어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처럼 단순히 감정의 배출이나 은폐의 목적을 넘어서, 세대 간 소통의 경계선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세대가 만들어내는 언어는 때로는 풍자적이고, 때로는 창조적인 문화 생산물로 인식되며, 이는 사회적 긴장과 유희 사이의 균형 속에서 언어적 진화를 보여준다.

    민속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은어와 비속어는 일시적 유행어가 아닌, 집단적 삶의 기록이자 문화적 상징체계로 간주한다. 특정 시대, 특정 집단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떻게 소통하며, 무엇에 저항하고 무엇을 즐겼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언어가 바로 은어와 비속어이기 때문이다. 민속문화는 늘 민중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표현을 통해 이어져 왔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시대의 언어가 존재해 왔다. 따라서 우리는 은어와 비속어를 단순히 낮은 언어로 취급하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삶의 흔적과 민속의 정신을 들여다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것이 곧,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민속문화를 계승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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