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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빚어낸 애도(哀悼)의 미학: 오늘날 한국 장례 문화의 이해한국민속학 2025. 5. 25. 18:12
목차
#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한국 상례의 변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공존
# 엄숙한 시작과 준비: 임종에서 수시, 그리고 장례 준비의 세부 절차
# 애도의 실천과 예의: 염습에서 성복리, 조문까지의 절차와 의미
# 장례의 완성: 발인에서 하관, 성분까지의 절차와 추모의 지속
시간이 빚어낸 애도(哀悼)의 미학: 오늘날 한국 장례 문화의 이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한국 상례의 변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공존
한국 민속학 속 한국인의 삶에서 상례는 단순히 죽은 자를 애도하는 의식을 넘어, 살아남은 자들이 고인을 기리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중요한 통과의례였습니다. 이는 망자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틋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상실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간을 부여하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고인이 편안히 영면에 들고, 유족들이 충분히 슬퍼하며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그 과정을 지지하는 형태였던 것입니다. 특히 **초빈(草殯)**을 설치하여 임시로 모셨다가 다시 장례를 치르는 방식은 시간을 두고 정성을 다하려는 옛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사회는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상례 문화에도 눈에 띄는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의 3년 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고, 백일 탈상이 보편화되었으며, 이제는 삼일장이 일반적인 상례 기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간이 단축된 것을 넘어, 상례 절차와 방식 전반에 걸쳐 효율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대여(大輿) 대신 **장의차(葬儀車)**을 이용하여 운구하는 것은 물리적인 거리를 단축하는 것을 넘어, 상주와 조문객의 편의를 증대시키고 장례 과정의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옷감이나 짓는 방법이 복잡했던 전통 상복 대신, 보다 간편한 재질과 형태의 상복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이는 과거와 같은 재질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실용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처럼 상례가 간소화되고 실용성을 추구하게 된 배경에는 살아 있는 사람 위주로 상례를 치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점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망자에 대한 예(禮)를 다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고인을 추모하는 본질적인 의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남은 유족들의 부담을 덜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 방향으로 상례 문화가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코 한국 민속학의 전통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상례 본연의 의미를 지켜나가기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가치와 요구를 반영하여, 전통적인 애도의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적인 제약과 효율성을 고려한 새로운 상례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도 한국 상례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해 나갈 것임을 시사합니다. 상례는 더 이상 정해진 틀에 갇힌 의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이 고인과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내고, 남은 삶을 어떻게 이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성숙한 문화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엄숙한 시작과 준비: 임종에서 수시, 그리고 장례 준비의 세부 절차
고인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인 **임종(臨終)**은 가족들에게 깊은 슬픔과 함께 엄숙함을 요구하는 시간입니다. 한국 민속학적 전통적으로는 소생할 가망이 없는 병자를 정침(正寢), 즉 집 안방으로 옮겨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방북 쪽에 눕힙니다. 이는 고인이 편안히 잠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동쪽을 향해 삶의 마지막 빛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집 안팎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족들 역시 옷을 갈아입고 경건한 마음이로 운명을 기다리는 것이 오랜 관례였습니다. 남편과 부인이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풍습도 있었으나, 현대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편안하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정서와 유대감을 중시하는 현대적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이며, 형식보다는 고인과의 마지막 교감에 집중하려는 마음을 보여줍니다.
고인의 운명이 확인되면, 가장 먼저 **사망진단(死亡診斷)**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의사가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사망진단서를 발급하는 절차로, 사망신고, 매장 또는 화장 수속 등 모든 법적 절차에 필수적인 서류입니다. 사망진단서가 확보되면 곧바로 **수시(收屍)**가 이루어집니다. 수시는 고인의 몸을 정돈하는 과정으로, 코와 귀를 깨끗한 백지나 솜으로 막고, 눈을 감기고, 입을 다물게 한 뒤 머리를 높게 고이고 손발을 바르게 놓습니다. 이 과정은 고인의 몸을 마지막으로 단정하게 하고, 존경의 마음을 담아 예를 갖추는 의미가 있습니다. 수시가 끝나면 홑이불로 덮어 **시상(屍床)**으로 옮겨 병풍이나 장막으로 가리고, 그 앞에 고인의 사진을 모시고 촛불을 밝힌 후 향을 피웁니다. 이는 고인이 편안히 쉬실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영혼을 기리는 첫 번째 의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례를 진행하는 데 있어 **상제(喪制)**와 **상주(喪主)**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제는 고인의 배우자와 직계 비속(자녀, 손자, 손녀)을 모두 포함하며, 이들은 상복을 입고 장례를 치르는 주체가 됩니다. 상주는 장자(長子)가 맡는 것이 원칙이며, 장자가 없을 경우 장손, 차자, 차손 순으로 정해집니다. 자손이 없는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 상례를 주관하게 됩니다. **복인(服人)**은 죽은 이의 8촌 이내 친족으로, 이들은 상중에 조의를 표하고 상주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장례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호상(護喪)**을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호상은 상중의 근친이 아닌 친족이나 친지 중에서 상례에 밝고 경험이 있는 사람을 택하여, 상주를 대신해 장례 절차, 진행, 부고, 사망신고, 매장(화장) 허가 신청 등 모든 실무적인 일을 처리하게 합니다. 호상소에는 서기를 두어 조객의 내왕, 부의록, 경비 출납 등을 기록하여 장례 절차를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수시가 끝나고 나면 **발상(發喪)**이 이루어집니다. 이는 초상(初喪)을 외부에 알리는 행위로, 과거에는 맨발이나 머리를 푸는 등의 행동을 삼가며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장의사(葬儀社)를 통해 검은색 줄을 친 장막이나 글을 쓴 벽보를 대문에 붙여 초상을 알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장례 준비의 초기 단계는 고인에 대한 존경과 애도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절차를 통해 장례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각 단계는 고인의 마지막을 정성껏 모시고, 남은 가족들이 슬픔 속에서도 의연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단순히 죽음을 처리하는 것을 넘어, 삶의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고, 남은 이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현대 사회의 효율성과 전통적인 예법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임종에서 발상까지의 과정이 더욱 의미 있게 다듬어지고 있습니다.애도의 실천과 예의: 염습에서 성복리, 조문까지의 절차와 의미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정성껏 준비하는 **염습(殮襲)**은 상례에서 매우 중요한 절차 중 하나입니다. 염습은 죽은 이의 몸을 깨끗이 씻기고 수의를 입힌 후 염포로 묶는 것을 말하며, 준비되는 대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전통 예법에 따라 진행되는데, 시체를 씻은 물, 수건, 고인의 입었던 옷 등은 위생을 고려하여 불살라 땅에 묻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의는 고인이 편안히 입을 수 있도록 속옷과 겉옷을 겹쳐서 입히며, 아래부터 위의 순서로 입힙니다. 이때 옷고름은 매지 않고 단추도 끼우지 않으며, 옷깃은 산 사람과 반대로 여미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별을 명확히 하고, 망자가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길을 준비하는 의미을 담고 있습니다. 염습이 끝나면 **입관(入棺)**을 하는데, 염습 직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관 시에는 관의 벽과 시신 사이의 공간을 깨끗한 백지나 마포로 채워 시체가 관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홑이불로 덮은 후 관 뚜껑을 닫고 은정(隱釘, 나무로 만든 못)을 박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상명정(棺上銘旌)을 쓴 다음 장지(壯紙)로 싸고 노끈으로 묶어 고인을 안전하게 관에 모십니다.
입관 후에는 **영좌(靈座)**를 마련합니다. 영좌는 병풍이나 포장으로 가리고, 고인의 사진을 모신 후 촛불을 밝히고 향을 피웁니다. 영좌의 오른편에는 고인의 관직이나 성씨 등을 기록한 **명정(銘旌)**을 세웁니다. 명정은 원래 상여 앞에 들고 가는 깃발이었으나, 영좌에 세워두거나 병풍에 걸쳐 두기도 합니다. 영좌 앞에는 탁자를 놓고 술잔과 과일을 차려놓고 조석(朝夕)으로 평상시처럼 분향하며, 고인이 생전에 애용하던 물건도 함께 차려 놓아 고인을 추모합니다. **상복(喪服)**은 한복의 경우 백색이나 흑색으로, 양복은 흑색으로 하되 왼쪽 가슴에 상장(喪章)이나 흰 꽃을 달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평상복으로도 조문할 수 있습니다. 상장의 감은 베로 하고, 상복이 백색이면 흑색 상장, 흑색이면 백색 상장을 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상복 착용 기간은 장례가 끝나는 날까지로 하고, 상장은 탈상까지 한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통 예법인 굴건제복(屈巾祭服)의 착용은 현대에 와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준비가 끝나면 **성복례(成服禮)**을 치릅니다. 성복례는 상주와 주부를 비롯한 복인 듯이 상복을 입고 서로 복인지 된 것에 대해 인사를 나누는 절차입니다. 이 절차가 끝나야 비로소 문상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렴(大殮) 다음 날 성복례를 하여 사망한 지 나흘째 되는 날에 이루어졌지만, 요즘은 삼일장으로 간소화되면서 입관 직후에 성복례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성복례는 고인에 대한 예를 표하고, 상주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로써 외부 조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완료되는 것입니다. **조문(弔問)**은 죽음을 슬퍼하며 상가를 찾아가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행위입니다. 건전 가정의례 준칙에는 주류 및 음식물 접대나 조화(弔花)를 금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예부터 가까운 사람들이 죽음을 슬퍼하며 상가를 찾아 영좌에 문상하는 것이 미풍양속으로 전해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조문객이 고인에게 바치는 글을 **조사(弔詞)**라고 합니다. 이는 전통 상례의 만장(輓章)에 해당하며, 시를 짓거나 직접 참석하여 낭독하기도 하고,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하거나 우편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고인의 죽음이 천명을 다한 것인지, 요절, 전사, 순직, 비명횡사 등 다양한 경우에 따라 슬픔의 정도와 위로의 말도 달라지므로, 경우에 따라 적절하게 애도를 표해야 합니다. 만장은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은 글을 비단이나 종이에 써서 깃발을 만들어 상여 뒤를 따르게 하는 것이었으나, 건전 가정의례 준칙에서는 금지 사항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염습에서 성복례, 그리고 조문에 이르는 과정은 고인을 정성껏 모시고, 남은 유족들이 애도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중요한 의례입니다. 각 절차는 고인에 대한 존경과 떠나보내는 슬픔, 그리고 남은 삶을 이어 나갈 의지를 다지는 의미 있는 행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형식적인 면보다는 고인과 유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실질적인 애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장례의 완성: 발인에서 하관, 성분까지의 절차와 추모의 지속
장례 절차의 핵심이자 고인과의 마지막 작별을 의미하는 **발인(發靷)**은 상가 또는 장례식장을 떠나기 직전에 이루어지는 영결식(永訣式)입니다. 가정의례 준칙에 따라 발인제는 영구를 모시고 그 옆에 명정을 세우며, 제상에는 고인의 사진이나 위패를 모시고 촛대, 향로, 향합을 준비합니다. 발인제의 식순은 개식, 주상과 상제들의 분향, 고인의 약력 소개, 조객 분향, 폐식 순으로 진행됩니다. 호상이나 친지 중에서 주관하며, 향을 피우고 잔을 올린 후 상제들이 일제히 재배하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고인이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면 영결식을 성대하게 거행하여 많은 이들이 고인을 추모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고인과 가까운 친지 한두 사람이 조사(弔詞)를 낭독하여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발인제가 끝나면 비로소 영구가 상가나 장례식장을 출발하게 됩니다.
고인의 시신을 장지로 운반하는 **운구(運柩)**는 이제 대부분 영구차를 이용합니다. 특별한 경우에 상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치스러운 장식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운구 행렬의 순서는 사진, 명정, 영구, 상제 및 조객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과거 상여로 운구할 때 거치던 노제(路祭), 반우제(返虞祭), **삼우제(三虞祭)**는 가정의례 준칙에 지내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지켜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제는 장지에 이르는 도중에 고인의 친구나 친척들이 지내는 의식으로, 고인의 생전 인연을 기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장일(葬日)**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망한 날로부터 3일째 되는 날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과거에는 홀수 날짜를 선호하여 3일장, 5일장, 7일장 등으로 정했으며, 일진이 중상일(重喪日)인 경우를 피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3일장을 지내고 매장 또는 화장을 합니다.
장지에 도착하면 **하관(下棺)**과 성분(成墳) 절차가 이어집니다. 하관은 영구가 장지에 도착한 후 묘역을 다시 살펴보고 관을 땅속에 묻는 과정입니다. 먼저 명정을 풀어 관 위에 덮고, 상제들이 관 양쪽에 마주 서서 두 번 절하며 고인을 땅에 묻을 준비를 합니다. 정해진 하관 시간에 맞춰 결관(缺課)을 풀고 영구를 반듯하게 한 뒤, 천재(天蓋), 즉 회(灰) 등을 덮고 평토(平土)합니다. 평토가 끝나면 준비한 **지석(誌石)**을 오른편 아래쪽에 묻고 **성분(成墳)**을 합니다. 지석은 돌이나 회 벽돌 등에 고인의 인적 사항을 기록하여 훗날 묘를 표징하기 위한 것입니다. 천광(穿壙), 즉 묘 자리를 파는 일은 깊이 1.5m 정도로 미리 준비하며, 이때 일꾼들이 토지신을 달래는 의례를 지내기도 합니다. 대부분 술, 과일, 어포, 식혜 등으로 제상을 차려 **개토고사(開土告辭)**를 읽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는 땅의 신에게 고인을 잘 보살펴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장지(葬地)**는 일반적으로 공동묘지를 이용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는 가족 묘지나 선산에 모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부 부유층에서 나타나는 호화 분묘 문제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합니다. 합장을 하는 경우에는 좌남여우(左南女右), 즉 남자를 왼쪽에, 여자를 오른쪽에 모시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이처럼 발인에서 하관, 성분까지의 모든 절차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과정이자, 남은 유족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현대 사회의 상례는 과거의 복잡하고 형식적인 절차를 간소화하면서도, 고인에 대한 존경과 애도를 표현하는 본질적인 의미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고,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유족들이 삶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지혜로운 문화적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상례는 단순한 의례를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인간적인 유대감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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